(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학 졸업자의 절반 이상이 불안한 조국의 미래 때문에 다른 나라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한 조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남아공 경제중심 요하네스버그의 사회연구재단(SRF) 조사에 따르면 고숙련 대졸자의 53%가 남아공의 미래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또 월 2만 랜드(약 158만 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의 43%도 국외 이주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조사 대상 3천204명 가운데 23%가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것을 검토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에 이뤄졌다.
SRF는 성명에서 "이주를 생각하고 있는 응답자 비율은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 비례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시 거주자의 3분의 1 가까이가 이민을 생각하는 데 비해 농촌에선 11%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또 "25∼40세 연령대가 가장 많이 이민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나라를 떠나는 최상위 부유층 수가 늘어날수록 납세자 수도 급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의 세금은 남아공 국민 약 3분의 1에 대한 복지 수당과 정부 서비스의 재원이 되고 있다.
남아공 미래에 대한 자신감은 최근 10년 넘게 인구 증가를 경제 성장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하락했다. 국민들은 더 가난해졌고, 최근 수년간 부패 스캔들과 2014년 이후 지속된 잦은 순환단전 사태가 나라를 어렵게 했다.
올해 7월에는 약탈과 방화 사태로 350명 이상이 숨졌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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