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세 변화 판단은 일러…한국 등 亞·중동 도움 필요"

입력 2022-09-17 07:23   수정 2022-09-17 09:53

젤렌스키 "전세 변화 판단은 일러…한국 등 亞·중동 도움 필요"
로이터 인터뷰…"수복 지역서 러 전쟁범죄 증거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자국군이 동북부 지역을 수복한 것을 두고 아직 전세가 바뀌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며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도움을 재차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하르키우주를 탈환한 자국군의 반격을 높이 사면서도 전쟁이 막판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은 일축했다.
그는 자국군의 역공에 대해 "이 전쟁의 끝에 대해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특정 다른 나라의 (군사지원) 결정에 영향을 미쳤거나 앞으로 미칠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결과는 외국 무기의 신속한 전달에 달려있다며 군사지원 강화를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린 튀르키예(터키),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받길 원한다"며 "아랍 국가와 아시아에서 더 많은 도움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되찾은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 증거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수복된 하르키우주에서) 죽어서 땅에 묻힌 사람은 오늘 기준으로 450명"이라며 "하지만 따로 매장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 반년 만에 되찾은 이지움과 바라클리아 등지에서는 집단매장지와 고문실이 발견돼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증거가 있냐는 로이터 물음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전쟁범죄) 증거가 있고 국내외적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세계가 이를 아는 건 우리한테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지움 서북쪽 외곽에서 발견된 시신 약 450구의 집단 매장지를 발굴한 결과 많은 시신의 목에 밧줄이 감겨 있고 손이 묶인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를 고문의 흔적으로 보고 있고 매장된 시신 대부분은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민간인 살해 의혹을 부인한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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