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만 14% 하락…주당 146달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며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메타는 전날보다 2.18%(3.26달러) 하락한 146.29달러(20만3천343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번주에만 14% 하락한 메타의 주가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년 전보다는 무려 61%가 하락했다. 빅테크 기업 중 하락폭은 단연 가장 크고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하락폭의 배가 넘는다.
코로나19 초기 미국 증시가 휘청거리던 2020년 3월 16일 종가(146.01달러)와는 불과 28센트 차이다.
146.0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144.19달러 였던 2019년 1월 29일 이후 최저가 된다. 페이스북이 이른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등 큰 곤욕을 치르던 때였다.
이 스캔들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영국 정치컨설팅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8천700만 명의 데이터를 이용자 동의 없이 수집해 정치 광고 등에 사용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이다.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에서 메타플랫폼으로 사명까지 변경했지만 주가는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운영체제 iOS를 업데이트하면서 이를 토대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페이스북의 수익모델이 타격을 입은 것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경쟁 소셜미디어인 중국의 틱톡이 큰 인기를 끌고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이 온라인 마케팅 비용을 줄인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메타는 지난 2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처음 매출액이 줄어든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월가의 전망에도 미치지 못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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