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진입시 관광객 몰려 사고 위험…당국 "안전상 이유로 조치"
관광객들 아쉬움 토로…"문화적 랜드마크"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지역 내 관광 명소인 '기찻길' 주변 커피숍들을 안전상 이유로 폐쇄키로 결정하자 외국인 여행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시 당국은 이번 주말까지 기찻길 주변 커피숍들을 폐쇄하고 사업자 등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하노이 기찻길은 중심부인 호안끼엠 주변의 구시가지에 위치하고 있다.
열차 선로의 양 옆에 가옥을 비롯해 커피숍 등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색적인 광경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진 촬영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열차가 진입할 때 커피숍에서 대기하고 있던 관광객들이 선로 바로 옆에 모여들어 사진을 찍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하노이시 당국의 관계자는 "앞으로 여러 기관과 협의해 기찻길 거리를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면서 "그러나 주변의 사업자들은 일단 당국의 안전 조치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하노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당국의 결정에 불만을 쏟아냈다.
호주에서 온 여행객인 안나 콜먼은 "기찻길은 매우 흥미로운 장소인데 이번 조치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출신의 한 관광객도 "기찻길은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장소이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노이를 찾는 이유"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하노이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응우옌 띠엔 닷은 "커피숍과 선로 사이에 펜스를 설치하고 열차가 들어올 때 경고등을 작동하면 안전한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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