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실 "유엔 총회 열리는 뉴욕에서 회동"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뒤로하고 지난달 외교관계를 전면 복원한 이스라엘과 튀르키예(터키)가 14년 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야이르 라피드 총리는 오는 20∼21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실권을 가진 양국 지도자간 회동은 2008년 이스라엘의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와 당시 튀르키예 총리였던 에르도안의 앙카리 회담 이후 14년 만이다.
오랫동안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양국의 관계는 지난 2008년 정상 회담 닷새 만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또 2010년에는 튀르키예 구호단체인 인도주의구호재단(IHH)의 가자지구 구호선단이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다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구호활동가 9명이 사망하면서 양국 간 불화의 골이 깊어졌다.
이후 에르도안은 이스라엘을 '히틀러 정신을 살아있게 하는 나라', '테러 국가' 등으로 부르며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옹호하고 지원하는 에르도안의 튀르키예는 이후에도 사사건건 충돌했다.
2018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로 대사 소환 사태까지 맞았던 양국 관계는, 이스라엘이 2020년 '아브라함 협약'을 계기로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과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고립을 피하려는 튀르키예와 아브라함 협약의 확장을 원하는 이스라엘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지난 3월에는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이 앙카라를 방문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했고, 지난달에는 4년 만에 외교관계를 전면 복원했다.
라피드 총리는 지난 6월 외무장관 자격으로 앙카라를 방문해 관계 회복의 다리를 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튀르키예와 관계 정상화는 지역 안보의 중요한 자산이며, 이스라엘 시민에게는 경제 분야에 있어 아주 중요한 뉴스"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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