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조사, 양당 지지 46%…바이든 45% 지지로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
민주, 낙태·바이든 상승·트럼프 하락 호재…공화, 경제이슈 우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지율이 소폭 오르면서 선거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낙태 이슈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상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이 민주당 승리 전망을 높이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반면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여전히 높은 반대 여론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로 파악되고 있다.
NBC뉴스가 9∼13일(현지시간)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1천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해 18일 공개한 결과(오차범위 ±3.1%포인트)에 따르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승리하길 바란다는 응답자는 나란히 46%로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는 47% 대 45%로 공화당이 2%포인트 앞선 바 있다.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민주당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NBC는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지난달 조사에서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통 미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패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선거는 막판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세로 이런 징크스가 깨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은 흑인(77% 대 8%), 18∼34세(57% 대 33%), 대학학위 소지 백인(58% 대 38%), 여성(53% 대 40%), 라틴계(46% 대 42%)에서 우위를 보였다.
반면 공화당은 남성(53% 대 39%), 백인(54% 대 41%), 무당층(43% 대 37%), 대학학위 없는 백인(64% 대 31%) 그룹에서 앞섰다.
연방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증가한 61%로 나타나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58%로 나타나 경제 이슈는 공화당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간선거에 높은 관심을 표명한 응답자는 공화당 지지층이 69%, 민주당 지지층이 66%로 나타났다. 관심도를 10점 척도로 했을 때 '9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로, 중간선거에서 적극적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에는 중간선거에 높은 관심을 표명한 유권자가 공화당 68%, 민주당 66%였다. 올해 초 공화당이 두 자릿수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층의 관심도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지난달 같은 조사보다 3%포인트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2%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NBC 조사에서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여성 지지율이 52%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 라틴계는 8%포인트 오른 48%, 18∼34세 젊은층에선 12%포인트 상승한 48%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무당층에선 36%, 교외 유권자 43% 등의 지지율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트럼프 지지율은 퇴임 직후인 작년 4월(32%) 이후 가장 낮은 34%를 기록했다. 지난 8월과 5월에는 36%였다.
응답자의 56%가 트럼프 관련 수사를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에 대한 질문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20%로 가장 높았고, 생활비(18%), 일자리와 경제(16%), 이민과 국경 상황(12%) 순이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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