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최근 호주의 주택시장이 잇단 '빅스텝'에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호주중앙은행(RBA)이 급격한 금리 인상시 주택가격이 15% 이상 급락할 것으로 사전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조너선 키언스 RBA 국내시장 담당 국장은 이날 시드니에서 열린 경제 전문지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AFR) 주최 부동산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키언스 국장은 이 자리에서 RBA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였던 0.1%에서 2%포인트 올릴 경우 주택가격이 최소한 1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이미 전망한 바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RBA가 연 6~7%대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5월부터 4연속 '빅스텝'을 포함해 기준금리를 2.35%까지 끌어올리면서 주택가격이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언스 국장은 이어 RBA가 주택시장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예측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제하면서 다만 다른 요소들이 변함없다고 가정할 때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의 민감성을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금리 뿐 아니라 고금리의 지속 기간도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기준금리가 2% 이상에서 '항구히' 머문다면 하락폭은 최대 30%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RBA가 5개월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원리금 상환액이 평균 25% 늘어났다"며 "신규 대출한도 역시 20% 줄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RBA가 다음달에도 5연속 0.5%p '빅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2.85%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