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당대회 직전 달 주가 2%↑…이번 달엔 8% 넘게 빠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관식'이 될 초대형 정치행사인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0월16일 개막)를 앞두고 과거와 같은 '증시 상승효과'가 없을 것으로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킹어 라우 등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와 부동산 시장 부진 등을 이유로 이같이 판단했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당 대회는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최고 지도부를 결정하는 최대 정치행사로, 이번에는 시 주석의 3연임이 공식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에서 역사적으로 대형 정치행사를 앞둔 기간에 주가 상승 동력이 강했지만, 최근의 중국 상황을 봤을 때 그러한 전례가 유효한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주가지수 제공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주가지수는 과거 당대회 직전 달에 통상 2%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지수는 이달 들어 8% 넘게 하락해 다른 아시아 증시나 세계 증시보다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경기 진작을 위해 재정·통화 확장 정책을 펴고 있지만 엄격한 코로나19 통제 정책 때문에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봤다.
인구 2천100만 명인 쓰촨성 청두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도시를 전면 봉쇄하는 등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여기에 다수 인원이 모이는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방역 해제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고 시 주석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방역 성과로 내세워온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당 대회 이후에도 급격한 정책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으면서, 인사 이동이 확정되면 정책 조정 측면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 중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해외 상장 중국 기업보다 외국인 지분이 적어 외부 위험요인에 덜 민감한 측면이 있다고 보는 한편, 현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경우 정책 수혜주의 주가가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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