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현 15일부터 총 1천㎜ 폭우…대규모 정전·대중교통 운행 중단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19일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1명이 숨지고 최소 69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방송 NHK가 보도했다.
일본 서남부 규슈를 지난 난마돌은 19일 오후 3시 현재 동해에 접한 시마네현 오타시 부근을 따라 시속 30㎞로 동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5m로 규슈 북부와 시코쿠, 혼슈 서부 지역이 폭풍 영역에 들어간 상태다.
이 태풍으로 히로시마현 하쓰카이치시와 히로시마시 사에키구, 야마구치현의 이와쿠니시 등지에는 이날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350∼450㎜에 이르는 폭우가 내렸다.
태풍 중심에서 수백㎞ 떨어진 도쿄에서도 발달한 비구름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미야자키현 미사토쵸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985㎜에 이르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20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중부 도카이 지역에는 400㎜, 도쿄 등 간토·고신 지역에는 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많은 비와 강풍을 몰고 온 태풍으로 각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께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시에서는 하천 제방 옆 농지에 서 있는 승용차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 지붕까지 물에 잠겨 있었다.
미야자키현 미마타초에서는 산사태로 집이 토사에 파묻히면서 거주민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정전 사태와 대중교통 운행 중단도 이어졌다.
규슈에서는 24만 가구, 주고쿠 지역에서 1만3천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후쿠오카와 히로시마 간 신칸센이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항공기도 대거 결항했다.
태풍 피해가 이어지면서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태풍 피해 대응을 위해 출발을 19일 오후에서 20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일본 기상청은 난마돌이 예상 진로인 동해 쪽이 아닌 육지를 따라 북상하면서 세력이 예상보다 쇠퇴한 것으로 분석했다.
난마돌은 20일 오전 3시 오사카 북북동쪽 240㎞ 해상을, 오전 9시 센다이 서남서쪽 140㎞ 육상을 지난 뒤 오후 3시 센다이 북동쪽 16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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