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닝 외교부 대변인 "'하나의 중국' 원칙 등 심각하게 위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군사 개입을 하겠다고 하자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 규정,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중요한 약속 등을 심각하게 위반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게 심각한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은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며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마오 대변인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강조한 뒤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전체 중화권 자녀들의 공통된 소망이자 신성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으로 평화 통일을 쟁취하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국가를 분열시키는 어떠한 활동도 용납하지 않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지키겠다는 중국 인민의 굳은 결심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14억 인민과 대립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마오 대변인은 아울러 "미국 측은 대만 문제의 중요성과 민감함을 인식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게 어떠한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말며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 안정을 해치지 말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의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에서 중국의 침공 때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물음에 "사실, 전례 없는 공격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와 달리 미군 부대, 병력이 방어에 나서는 것이냐고 구체적으로 따져 묻는 말에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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