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축전서 '신장은 일대일로 협력의 중심' 거듭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강제노동과 인권탄압 의혹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는 신장위구르자치주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무역 박람회를 열었다.
20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신장 우루무치에서 '제7차 중국-유라시아 엑스포'를 개막했다.
'미래를 향해 함께 논의하고 건설하며 즐기고 협력하자'라는 주제로 22일까지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32개국의 기업 3천600여 곳이 참가했다.
중국은 엑스포 기간 수십조 원 상당의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은 신장 지역의 강제노동과 인권침해를 문제 삼으며 관련 제품의 수입을 전면 차단하는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지난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은 신장에서 만든 상품뿐만 아니라 원자재와 신장 주민의 노동력이 투입된 상품 등의 수입을 원칙상 금지한다.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도 신장에서 대규모 엑스포를 추진한 것은 이 지역을 시진핑 국가 주석의 주요 어젠다 중 하나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신장을 찾아 일대일로 성과를 강조하며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번 엑스포 개막식에 축전을 보내 신장 지역이 일대일로 협력의 중심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와 유럽은 발전 활력과 잠재력이 충만하다"며 "신장은 최근 지역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실크로드 경제벨트의 핵심지역 건설을 적극 추진해 중국과 아시아·유럽의 상호연결, 상호협력, 공동발전이라는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각국과 함께 평화협력, 개방포용의 실크로드 정신을 발휘해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공동발전과 공동번영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장훙핑 신장 국제물류교역센터 회장도 글로벌타임스에 "이 지역 사람들은 비슷한 문화와 관습을 공유하고 있고, 경제 관계 심화는 인적 교류를 더욱 증진할 것"이라며 "경제, 무역, 문화, 관광 등 사람들 사이 관계는 미국의 무례한 괴롭힘에 대항하는 강력한 완충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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