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7위·한전 45위·GS칼텍스 75위…전경련 "수익성 자원개발 지원해야"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전 세계적 에너지 위기로 에너지 산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지만, 글로벌 기업군에 한국 에너지 기업들이 좀처럼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미국 포천지에서 매년 전 세계 기업들의 연결 매출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2022 포천 글로벌 500'(글로벌 500)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 분야 총 77개 기업 중 한국 기업은 3개에 불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에너지 기업은 26개국 77개 기업으로 금융(111개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에너지 분야 77개 기업이 글로벌 500대 기업 지난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4%로 총 21개 섹터 중 가장 컸다.
에너지 분야 77개 기업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 기업이 18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11개), 영국·프랑스·인도·독일(4개)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3개 기업이 순위에 올랐는데 SK(27위), 한국전력[015760](45위), GS칼텍스(75위) 순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분야에서 국가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중국이 2조2천610억달러로 전체 매출액의 30.8%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미국(1조787억달러·14.7%), 영국(5천419억달러·7.4%), 프랑스(4천20억달러·5.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1천706억달러로 2.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국가별 에너지 기업들의 전체 매출액 합계를 기업 수로 나눈 국가별 1개 기업당 평균 매출액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4천4억달러로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한국의 1개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569억달러로 19위를 기록했는데 226개국의 1개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953억 달러로 우리나라보다 약 1.7개 많았다.
이에 전경련은 한국의 에너지 기업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체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에너지 분야는 세부적으로 석유정제(30개사), 자원개발(19개사), 유틸리티(12개사), 에너지(12개사), 파이프라인(4개사) 등의 하위산업을 포함하고 있다.
이중 자원개발은 에너지 분야 하위산업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산업으로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11.1%로 나타났다.
총 10개국 19개 기업이 자원개발 산업에 포함됐는데 이중 한국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글로벌 500을 보면 에너지 분야는 매출 1위를 다투는 중요한 분야"라며 "우리나라도 에너지 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어 유 본부장은 "특히 자원개발 산업의 수익성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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