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합보 설문조사…"전쟁 가능성은 10점 만점에 4.4점으로 낮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관계가 긴장 상태라고 생각하는 대만인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20일 보도했다.
연합보 산하 여론조사센터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인 1천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안 관계 연도별 대조사'에 따르면 군사적 긴장 관계로 느낀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64%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2017년(42%)과 비교하면 2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또 양안 간 분야별 적대와 우호 측정 조사에서 외교(8.0점), 정치(7.7점), 군사(7.7점) 분야는 '긴장 또는 경쟁' 상태, 경제(6.6점), 사회(6.0점) 분야는 '완화' 상태로 평가됐다.
연합보는 10점 만점에 7점이 넘으면 '긴장 또는 경쟁' 상태, 5~6점은 '완화', 4점 이하는 '우호' 상태로 분석했다.
양안 간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10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현재 상태는 4.4점으로 중국과의 전쟁 발발 확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전쟁 가능성 항목은 조사를 시작한 2010년에는 3.2점에 그쳤고 2017년 3.4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쑤쯔윈 연구원은 주관적·객관적 조건을 살펴보면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쑤 연구원은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로마의 격언처럼 전쟁에 대비해야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 제도, 생활방식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 중화미래전략협회 제중 연구원은 대만군의 작전 능력 우수성과 중국군의 연합작전 시스템 및 전략 수송 등의 미비 등을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 중국군이 대만을 침공해 속전속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의도하지 않은 군사적 충돌이나 예상하지 못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아울러 연합보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양안 관계 처리에 불만이라고 평가한 대만인의 비율이 두 번째 임기 첫해인 2020년 40%에서 지난해 48%, 올해 53%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불만 응답 비율은 만족한다고 밝힌 응답자(33%)보다 20%포인트 많았다.
이 밖에 대만인 83%는 양안 간 소통 경로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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