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 투 홍콩' 하모니카로 연주한 남성에 '선동' 혐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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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모 현장에서 반정부 시위 노래를 연주한 시민이 선동 혐의로 체포됐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가 21일 전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 19일 밤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인근에서 선동적 의도를 가진 행동을 한 혐의로 팡모 씨(43)를 체포했다고 HKFP에 밝혔다.
당시 영국 총영사관 앞에는 많은 추모객이 모여 그 시각 런던에서 거행된 엘리자베스 2세의 국장 생중계를 지켜보며 촛불을 들어 올렸다.
팡모 씨는 현장에서 2019년 홍콩에 일어난 반정부 시위를 대표한 노래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 Kong)을 하모니카로 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는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총영사관 맞은편 인도에서 '글로리 투 홍콩'과 영국 국가 등을 하모니카로 연주하고 이후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촬영된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 남성의 연주에 추모객 100여 명이 '글로리 투 홍콩'을 따라 불렀고, 시위 구호였던 '헝컹런 카야오'(香港人加油·홍콩인 힘내라)와 '광복홍콩 시대혁명'을 외쳤다.
이 노래와 구호는 2020년 6월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간주되고 있다.
홍콩 교육부는 2020년 7월 홍콩 입법회 의원의 질의에 '글로리 투 홍콩'은 강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고 폭력ㆍ불법적 행동과 밀접히 관련됐다며 학교는 학생들이 이 노래를 부르지 못 하게 해야 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홍콩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별개로 선동죄는 최대 징역 2년에 처해질 수 있다.
올해 6월말 현재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1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과반이 기소됐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홍콩 민주 진영 언론인 등이 선동 혐의로 체포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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