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최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가 올해 23억달러(약 3조2천억원)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으나 주가를 방어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텐센트는 주가 하락을 막으려고 지난 한 달간 10억달러를 쓴 걸 포함해 올해 23억달러를 투입했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네덜란드 기업 프로수스가 지난 6월 말 지분을 점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힌 이후 주가 하락이 이어져 왔다.

프로수스는 지난 8일 110만 주를 매각해 텐센트 전체 지분율을 27.99%로 낮췄다.
프로수스는 올해 상반기에 390만 주 이상의 텐센트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현재 텐센트 주가가 2021년 1월 고점에서 60% 이상 떨어졌다고 전했다.
CEB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의 연구책임자인 배니 람은 "텐센트는 대주주의 주식 매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만으로는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없으며 상황을 호전시키려면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텐센트는 지난 2분기 매출이 1천340억 위안(약 25조9천2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떨어졌다.
이는 텐센트 상장 이후 사상 첫 분기별 매출 감소였다.
텐센트는 알리바바와 함께 애플, 아마존 같은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으나, 작년 이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된서리'를 맞아 지난해에만 두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가 1조 달러 넘게 사라졌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중국 당국이 텐센트의 새 게임을 승인한 점에 비춰볼 때 최악의 단속은 이제 종료된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선 프로수스의 주식 추가 매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