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심각한 후과 있을 것"…푸틴 핵무기 사용 위협에 강력 경고

입력 2022-09-22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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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심각한 후과 있을 것"…푸틴 핵무기 사용 위협에 강력 경고
개전때부터 가능성 대비해 비상계획…바이든 "전쟁양상 바뀔 것"
러의 軍동원령에 '고전 상황' 평가하며 우크라 지원 방침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내리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듯한 메시지를 내자 심각한 후과를 거론하면서 강력히 경고했다.
나아가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수복한 상황에서 나온 군 동원령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실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비확산 체제(핵무기비확산조약) 의무를 무모하게도 무시하며 유럽을 상대로 공공연한 핵 위협을 했다"면서 "핵전쟁은 승자가 없는 전쟁이며,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화학무기나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검토할 경우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푸틴을 향해 "절대 그러지 말라"고 엄중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없었던 형태로 전쟁의 양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확전이나 최악의 경우 핵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응 계획을 묻는 말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러시아가 하는 일의 규모에 따라 대응도 결정될 것"이라면서 "후과가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전보다 세계에서 더 왕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도 이날 ABC 방송에 나와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푸틴은 세계 무대에서 더 왕따가 될 것이며 국제사회에도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위협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러시아의 전략 태세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미국의 전략 태세를) 바꿔야 한다면 변경할 것이다. 그러나 당장 이렇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어떤 신호도 없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의 이런 강력 경고는 우크라이나 전황이 러시아에 불리하게 전개되면서 러시아가 상황을 오판해 핵 등 전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억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때부터 전황이 어려워질 경우 러시아가 소형 전술핵 등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비상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비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주도로 구성된 '타이거팀'(Tiger Team)에서 핵무기를 비롯한 러시아의 대량살상무기 사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지난 3월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가 전략 무기를 사용할 경우 일각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참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동안은 무기 지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관여했는데 이런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 양상이 바뀔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이 흑해 상공에서 보여주기식 핵폭발을 일으키거나 방사능 확산이 제한적인 전장용 핵탄두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전략 무기 사용을 억제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침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군 동원령을 내린 것은 군 병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부각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의 군 동원령에 대해 "고전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면서 "병력에 분명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에 6억달러(8천37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을 하는 등 주기적으로 안보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 현재까지 지원된 금액은 158억달러(22조568억원)에 달한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필요한 만큼 지속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재정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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