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춘산 "대만, 시진핑 3기에 현상유지 점점 힘들어질 것"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기에 대만을 겨냥한 새로운 통일 전술들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만은 중국의 새 통일 전술들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대만의 중국 전문가가 조언했다.
22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의 저명한 중국 전문가인 자오춘산(趙春山) 담강(淡江)대 대륙연구소 명예교수는 전날 대만이 시 주석의 집권 3기에 통일과 독립 사이에서 현상 유지를 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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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 교수는 시 주석은 세번째 집권에 성공하게 되면 현재의 양안 관계, 즉 중국과 대만 관계의 현상 변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 주석은 다음 달 16일 개막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임기를 5년 연장해 집권 3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예상이다.
그는 그러면서 대만은 시 주석의 집권 3기에 중국이 대만을 통일 쪽으로 가까이 가도록 압박하기 위해 사용할 방법들에 대해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대만의 집권 민진당 정부와 직접 대화를 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대만과 미국 간 관계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며, 대만-미국 관계에서 미국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오 교수는 예상했다.
대만은 독립이나 통일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현상 유지 정책을 국민당 정권 8년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민진당 정권 6년간 유지하고 있지만, 시 주석은 더는 현상 유지 정책을 지속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오 교수는 내다봤다.
자오 교수는 시 주석이 앞으로 몇 년 동안 대만의 독립에 반대할 뿐만 아니라 통일을 밀어붙이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대만은 이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의 대만 문제 전담 기구인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화적 통일을 강조하면서도 통일을 위한 구체적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대만판공실 마샤오광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조국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고 통일은 필연"이라면서 "중국은 대만과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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