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툰 민 랏·태국인 공범 3명 구금…76억원 규모 자산 압수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경찰이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의 측근인 거물급 인사를 마약 밀매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22일 방콕타임스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미얀마 군정 고위층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툰 민 랏(53)과 태국인 3명을 마약 밀매와 자금 세탁 혐의로 방콕에서 체포해 구금했다고 전날 밝혔다.
키사나 파타나차른 경찰 부대변인은 "툰 민 랏 등 4명으로부터 2억밧(75억5천만원) 규모의 자산을 압수했다"며 "경찰은 이들을 더 조사하기 위해 법원에 구금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호텔과 에너지 관련 사업을 해온 툰 민 랏은 미얀마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가까운 인사로, 군부에 군수 물자를 조달해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2019년 방콕에서 열린 무기 박람회 등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그가 함께 있는 사진이 미얀마 국영 언론에 실리기도 했다.
미얀마 군정에 제재를 가해온 영국은 지난 8월 군부로의 무기와 자금 공급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라며 그의 사업체 중 한 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툰 민 랏 체포는 미얀마와 연관된 마약 거래 및 자금 세탁에 대한 태국 정부의 광범위한 단속의 일환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얀마는 세계적인 마약 제조국 중 하나로 꼽힌다. 유엔은 미얀마에서 제조되는 필로폰의 양이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군정은 지난 6월 세계 마약퇴치의 날에 9천억원 규모의 마약을 소각하는 행사를 열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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