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당분간 금리 인상 안해…필요시 추가 금융완화"(종합)

입력 2022-09-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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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총재 "당분간 금리 인상 안해…필요시 추가 금융완화"(종합)
고물가·엔저에도 대규모 금융완화 유지 결정
미일 금리차에 엔·달러 환율 24년만에 장중 145엔대…환시 개입후 140엔대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성진 특파원 = 일본은행은 고물가와 엔화 약세에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22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3.00∼3.25%로 결정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됐다.
이로 인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45엔대로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145엔대를 기록한 것은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 115엔에서 145엔까지 30엔(26%)이나 급등했다.
이후 일본은행의 일본 중앙은행이 약 24년 만에 엔화를 매수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하면서 140엔대로 떨어졌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금융완화 정책 유지 이유에 대해 "일본 경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하고 있는 상황으로 경기를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정책을 재검토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는 일은 없다"면서 "필요한 시점까지 금융완화를 계속하고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큰 부작용이나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 않다"며 "다른 나라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없어졌다고 해서 없앨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급격한 엔화 약세 현상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움직임으로 투기적 요인도 있다"고 지적하며 "달러 매수, 엔 매도의 배경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이 올라감에 따라 내외 금리차 확대가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에 국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겹쳐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 20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작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0월 2.9%를 기록한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그러나 2014년 4월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돼 물가지수에 반영된 효과를 제외하면 199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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