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미국증시 상장된 남방항공·GDS홀딩스 조사 대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미국에 상장된 자국 기업에 대한 회계 조사가 진행 중인 홍콩에 관리를 파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2일 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증감위)와 재정부 관리 약 10명이 홍콩에 도착해 19일 시작한 미국의 회계 조사에 합류했다"며 "이들은 회계 조사를 진행하는 미국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 조사관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국영 남방항공과 데이터 회사 GDS홀딩스가 조사 대상 기업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증감위 관리들은 미국 PCAOB가 회계 법인 직원을 인터뷰하고 증언을 청취할 때 동석할 예정이며 조사는 약 8∼10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 관리들이 매 조사 단계에 참여하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규제당국이 조사에 참여하는 것은 PCAOB의 세계 다른 나라에서의 조사 방식과 일치하며 PCAOB는 중국에 어떠한 특혜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중국 관리들이 홍콩에 한데 모인 것은 양국 간 가장 구체적인 회계 감사 합의를 이행하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PCAOB 조사관들이 19일 홍콩 센트럴에 있는 회계·컨설팅업체 KPMG 차이나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홍콩 사무실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0여 년간 미국은 자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제출한 감사 보고서가 정확한지 판단하려면 미 당국이 보고서를 작성한 중국 본토와 홍콩에 등록된 회계법인을 직접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반면 중국은 회계조사권은 주권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며 반대해 양국 간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미 의회가 2020년 말 미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규정한 외국회사문책법(HFCAA)을 제정했고, 이에 따라 160여개 중국기업이 2024년 초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결국 지난달 중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감사한 중국 회계법인의 자료를 미국 규제당국에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
PCAOB가 홍콩을 조사 지역으로 선택한 것은 중국 본토보다는 입국자에 대한 격리 규정이 느슨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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