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총통 "권위주의 확장에 서로 보살피고 함께 민주주의 수호하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동유럽 체코 대표단이 중국의 잇따른 무력 시위 속에서 대만을 찾아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지리 드라호시 체코 상원의원은 22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언급하며 "체코와 대만은 비민주적이고 적대적인 이웃을 상대하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다"고 말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이 23일 전했다.
그는 "대만은 우리의 태평양 지역 핵심 민주 파트너 중 하나"라며 대만에 대해 이 같은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국가는 유럽연합(EU)에서 체코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코 상원은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참여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차이 총통은 "체코 대표단의 방문은 같은 마음을 가진 국가 간 흔들림 없는 우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권위주의의 확장에 직면해 우리는 양국이 계속해서 서로를 보살피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함께 수호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라호시 의원은 체코 정부 관리와 학자 등 1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18일 대만에 도착했다.
그는 이번 대만 방문의 주된 목적이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체코는 올해 하반기 EU 의장국을 맡고 있어 대만에는 외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파트너다.
체코는 2020년 8월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상원의장을 단장으로, 상원의원들과 프라하 시장 등이 포함된 대규모 방문단을 대만에 보낸 바 있다.
또한 프라하 소재 '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의 명칭을 '대만대표처'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중국 군용기 13대와 군함 5척이 22일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는 것을 탐지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대만을 봉쇄하는 고강도 군사 훈련을 펼쳤으며 이후에도 연일 대만을 향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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