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일부 대국이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중 관계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전달했다.
왕 부장은 "대국,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국제법을 준수하고 유엔의 권위를 지키며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개발도상국을 돕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일부 대국은 사리사욕을 위해 다자주의를 명분으로 일방주의를 실행하고 이른바 규칙을 수호한다는 명목으로 도처에서 소그룹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이어 "중국은 국제 사무에서 유엔의 핵심 지위를 확고히 지지하고, 유엔이 평화와 안보의 도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더 큰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핵심 입장은 화해 권유와 대화 촉구"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평화의 편에 서서 계속해서 우리의 방식으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위기로 개발도상국이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느낀다"며 "발전기금, 기후변화, 방역 등 개발도상국의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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