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지에서도 군 동원…출국금지령 가능성도"

입력 2022-09-26 12:29   수정 2022-09-26 16:57

"러, 우크라 점령지에서도 군 동원…출국금지령 가능성도"
노인·장애인도 징집해 논란…젤렌스키 "어떻게든 징집 피하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꺼내든 군 동원령 카드를 노인과 장애인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점령지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러시아 당국이 노인과 환자, 장애인 등 군 복무가 면제됐거나 적합하지 않은 사람까지도 징집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러시아투데이(RT)의 마르가리타 시모냔 편집국장은 전날 트위터에서 부적절하게 동원된 사례를 나열했는데 이 중에는 당뇨병과 뇌허혈을 앓는 63세 남성과 척추 골절로 인공 척추를 삽입한 35세 남성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한다며 징집 기준을 위반한 사례는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도 러시아 당국의 징집과 출국 제재 동향이 관찰된다.
NYT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등 점령지에서 영토 편입 주민투표를 진행하는 한편 전장에서 싸울 남성을 징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와 우크라이나 관료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모든 18∼35세 남성은 지역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되고 병역의무를 신고해야 한다. 현재 많은 남성이 숨어있거나 탈출을 모색하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2014년 친러 분리주의자가 자칭 공화국을 세운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도 강제 징집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림반도에서 특히 소수민족 타타르인을 위주로 징집하고 있다고 인권단체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시민에게 전쟁을 강요하는 것은 복종하지 않는 시민을 없애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러시아의 이같은 군 동원으로 향후 전쟁에서 같은 우크라이나인끼리 싸우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례연설에서 점령지 4곳에 있는 우크라이나인을 향해 어떤 방법으로라도 러시아 동원령은 피하라고 당부했다.

러시아에서는 군 동원령이 발동된 후 조만간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인접국으로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당국이 출국을 이미 막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공식적으로 출국 금지령을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인권단체 아고라에서 일하는 변호사 파벨 치코프는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군사행정 담당기관의 지시에 따라 남성의 출국이 막혔다는 주장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그러면서 러시아인이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한 인접국인 카자흐스탄의 국경검문소 부근에 붙어 있는 공지 사진을 첨부했다.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는 크렘린궁이 전투 가능 연령대 남성의 출국을 막는 방안을 이달 28일부터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28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영토 편입 주민투표(23∼27일)를 마친 직후다.
보도대로라면 이는 잠재 징집자를 대상으로 한 방안이기에 러시아가 당초 언급한 30만명 징집을 넘어 더 많은 예비군을 소집할 가능성이 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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