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ETF 더 성장…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를 글로벌플랫폼 초석으로"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그룹의 역량을 활용해 호주에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3조1천억 달러 규모의 현지 연금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겠다"고 밝혔다.
2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주 현지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해 현지 매체인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The Australian)과 인터뷰를 갖고 "호주는 세계적인 관심을 사로잡을 만큼 놀라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구축해 투자의 매력을 빠르게 이해하고,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는 젊은 세대의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가 24일 자 지면에 보도했다.
2016년 호주에 진출해 ETF, 대체투자, 펀드, 시드니 포시즌스호텔 등을 운영 중인 미래에셋은 지난 6월 호주 운용사인 ETF 시큐리티스(ETF Securities)를 인수해 사명을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Global X Australia)로 변경했다.
이번 인수는 호주 시장에서 더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박 회장 야심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박 회장은 "미국 ETF 시장은 놀라울 만큼 커졌고 아시아 시장 역시 정교한 규제와 세금 체계, 디지털 주식 매매 플랫폼,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통해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ETF 자산은 10년간 평균 30% 이상 늘고 있으며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테마 ETF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엑스(Global X) 등 그룹 역량과 인수 기업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엑스 오스트레일리아를 글로벌 플랫폼의 초석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호주와 그룹 직원들이 함께 재능과 열정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호주 ETF 시장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약 119조원으로, 같은 시기 한국 ETF 시장 규모(76조원)의 1.5배가 넘는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큰 규모다. 호주의 연금 시장은 미국, 영국,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크다.
이 매체는 박 회장이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휩싸이던 당시 미래에셋을 설립해 1조2천억원 달러 자산을 보유한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킨 사업가이자 투자가, 그리고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자선사업가 등으로 소개했다. 미래에셋은 현재 15개국에 46개 사무소와 1만2천명의 직원을 두고 전세계에서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보험, 주식, 채권, 사모펀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알렸다.
박 회장은 "설립 당시에는 정부가 국가 재건을 위해 규제 개혁과 기업 혁신을 추진한 기회의 시기였다"며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고 생각해 처음 공모 뮤추얼펀드를 출범시켰는데, 이것이 운용산업의 시작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 시절 금융과 기업가 정신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미래 세대들도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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