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경영권 지분 2조원' 헐값매각 논란 점화

입력 2022-09-26 17:11  

[대우조선 매각] '경영권 지분 2조원' 헐값매각 논란 점화
산은·수은 2015년 이후만 4조2천억원 투입
강석훈 "국민손실 최소화 방안…주가상승시 자금 회수"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이지헌 기자 =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 간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로 대우조선 경영권 지분 거래 일정이 구체화한 가운데 헐값 매각 논란에도 다시 불이 지펴질 전망이다.
산은 등에 따르면 이번 대우조선 매각은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한다.
산은은 "거래 공정성 확보와 더욱 좋은 투자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 제공을 위한 목적"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앞서 쌍용차도 스토킹 호스 방식을 통해 KG컨소시엄이 새 주인이 된 바 있다.
한화그룹 또는 제3자가 경쟁입찰을 거쳐 최종 투자자로 선정될 경우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게 된다.
산은 지분이 28.2%로 줄어들게 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투자자는 2조원을 투입해 사실상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한화그룹은 최종 투자자 선정 시 우선협상대상자로서 투자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사실상의 경영권 지분 매각 가격인 2조원을 두고 '헐값 매각' 아니냐는 시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 수출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은 대우조선 분식회계 사태가 불거진 2015년 이후에만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총 4조2천억원의 신규 자금(한도대출 제외)을 투여한 바 있다. 한은이 총 2조6천억원, 수은이 총 1조6천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했다.
매각 주체인 산은으로선 구조조정 투입자금 대비 회수자금이 턱없이 적은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헐값 매각 논란은 앞서 산은이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키로 하면서 조선통합법인의 주식 2조800억원 어치를 받기로 했을 때도 불거진 바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헐값 매각 지적에 대해 "이번 방안이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1년간 산은이 대우조선 대주주로 있었고 2015년 부실화 이후에는 7년 가까이 대우조선이 산은의 품에 있었다"며 "그동안 기업가치는 속절없이 하락했고 작년 1조7천억원, 올해 상반기 6천억원의 손실을 낼 정도로 매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과감하게 연구·개발 투자와 경영효율화를 할 수 있는 민간 주인 찾기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또 "향후 대우조선 여신이 정상 여신으로 분류가 되면 대손충당금이 이익으로 전환되고, 현재 2만원대에 머물러 있는 주가 상승 시엔 저희가 투입한 금액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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