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인수한다…2조원 유상증자 방식(종합2보)

입력 2022-09-26 18:02   수정 2022-09-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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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 인수한다…2조원 유상증자 방식(종합2보)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경쟁입찰 남았지만 다른 인수후보 없을 듯
산은 회장 "대우조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이지헌 기자 = 한화그룹이 2조원에 대우조선해양[042660]을 인수하게 됐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합의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산은의 지분은 55.7%에서 28.2%로 줄어들게 된다.
유상증자 참여 한화 계열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조원), 한화시스템[272210](5천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천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천억원) 등이다.
산은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확정 전까지 남은 관문은 있다.
대우조선은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지분 경쟁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27일 경쟁입찰 공고 후 다음 달 17일까지 입찰 의향서를 접수한 뒤 최대 6주간 상세 실사 작업을 벌이고 경쟁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는 구조다.
다른 잠재 투자자가 2조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내더라도 한화는 우선협상대상자로서 투자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화 측이 해당 가격에 인수 의사를 포기한다면 해당 투자자가 그 가격에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선 한화그룹 외 다른 대기업 계열에서 투자 의향을 추가로 타진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방산 부문을 포함한 대우조선의 산업적 특성과 투자자금 부담,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현 잠재 인수 후보군이 제한적인 탓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매각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통매각, 분리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당 사업 이해도가 높으며 재무적으로도 뒷받침이 가능한 매수자를 물색해 왔다"면서 "경영 및 재무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 투자 의향을 타진했으며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우조선은 본 건 투자 유치를 통해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 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 생각했다"면서 "민간 대주주의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함으로써 한국 조선업 경쟁력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경쟁 당국에서 기업 결합 심사가 있을 테지만 현대중공업[329180]과 대우조선처럼 동일한 조선업종을 영위하는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서 기업 결합 이슈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 유지 방안을 논의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초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허로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무산된 뒤 정상화 방안을 모색 중이었고 산업은행은 '민간 주인 찾기'를 지속해왔다.


president21@yna.co.kr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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