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이르면 이번주 비상회의 열어 금리인상 전망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정부가 감세 정책을 내놓은 뒤 파운드화가 급락세를 이어가 미국 달러화 대비 가치가 한때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26일 영국 파운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율은 거의 5% 떨어지며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1.03달러로 추락했다. 이전 최저치는 1985년 2월 26일의 1.05달러였다.
지난주 금요일인 23일 영국 정부가 50년 만에 최대 폭 감세 정책을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파운드화 투매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파운드화 환율은 1.09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정부는 감세를 통해 경제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금융시장에선 국가 부채가 급증하고 물가 상승세가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소득세율 인하로 감세 혜택이 고소득자에게 집중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이에 맞서 전날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이 추가 감세 입장을 밝히자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더 떨어졌다.
감세 정책은 이달 초 취임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보수당 표심을 잡은 주요 비결이다.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유로화 대비로도 3.7% 하락하며 2년 만에 가장 낮은 1.0787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파운드화 약세가 강달러 때문만은 아님을 방증한다. 유로화도 달러 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달러 대비 환율이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 중이다.
BBC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물가를 잡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에 비상회의를 열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BOE는 지난주에도 0.5%포인트 금리를 올리면서 7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금융시장에선 영국 경제에 관해 자신감이 약해지고 있어서 파운드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영국 더 타임스는 "올해 들어 파운드화 가치가 미 달러 대비 22% 떨어졌으며 연말에는 1파운드가 1달러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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