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본 여행업단체장?…"서울시 관련 수의계약만 526억"

입력 2022-09-28 10:18   수정 2022-09-28 20:53

코로나 특수 본 여행업단체장?…"서울시 관련 수의계약만 526억"
"본인·동생 운영업체, 팬데믹 거치며 영업이익 급증"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한 여행업단체장이 경영하는 여행사와 동생이 운영하는 방역업체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근까지 서울시 및 자치구, 서울시 산하기관과 체결한 계약 건수 중 90%가 수의계약 형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162건, 526억원 규모로 중앙·지방정부 상대 계약은 경쟁입찰이 원칙인 만큼 계약과정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에 따르면 이 단체장이 운영하는 여행사와 동생의 방역업체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시·서울시 자치구·서울시 산하기관 등에서 모두 181건, 983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수의계약 건수는 162건으로 계약금액을 모두 더하면 526억원에 달한다.
사업 내용은 생활치료센터 운영·생활치료센터 방역 및 청소·이동 병상 운영 등이다.
서울시 17개 자치구와 체결한 수의계약이 1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시가 체결한 수의계약은 29건이었다.
국가 등을 상대로 하는 계약은 경쟁입찰이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한 때에만 수의계약을 허용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여행사가 시에 먼저 연락해 해외입국자 임시 격리시설 운영 경험을 강조하며 생활치료센터 운영 의지를 밝혀왔다"며 "급하게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해야 했던 만큼 수의계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치구는 개별 진행 상황이라 서울시 소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적자 등을 면치 못했던 타 여행사와 달리 이 단체장과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상당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해당 여행사의 영업이익은 2019년 2억3천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25억6천만원으로 뛰었다.
또 해당 방역업체는 2020년 영업 적자를 기록했는데 1년 만에 영업이익이 43억2천만원이 됐다.
이 단체장은 이에 대해 "당장 사람이 죽는 급박한 상황이라 수의계약을 진행했다"며 "(계약 건수가 많은 것은) 생활치료센터 등이 언제까지 운영될지 확정된 바가 없어 매달 계약을 새로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운영 여행사가) 올림픽·아시안게임 선수촌 관리 등 경험이 있어 이미 건물위생업·근로자파견업 자격을 가지고 있어 강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cha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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