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한화그룹 품에 안기게 됐다는 소식에 전날 급등한 대우조선해양이 27일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9시 17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전 거래일보다 12.63% 떨어진 2만1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전날 급등한 탓에 차익 시현 매물이 나오는 데다, 유상증자 규모가 커 기존 주주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에 추가 매물이 출회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규모가 상당해 기존 주주 가치 희석 우려가 불거졌다"며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이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28.2%를 여전히 보유한다는 점에서 공적자금 회수에 대응하는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 주체인 한화그룹주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정상화와 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한화(-0.1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6%), 한화시스템(-4.07%) 등이 하락세다. 이들 종목은 전날에도 5∼10%가량 하락했다.
산업은행은 전날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조원), 한화시스템[272210](5천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천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천억원)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