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장애 16배 급증했는데 증권사 거래수수료 17조9천억원 벌어

입력 2022-09-28 06:03  

전산장애 16배 급증했는데 증권사 거래수수료 17조9천억원 벌어
5대 증권사, 거래수수료 절반 독차지·전산운영비율 23% 그쳐
5년간 HTS·MTS 장애 1천136건·피해액 268억원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이지헌 오주현 기자 = 지난 5년 새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전산 장애가 16배나 급증하며 소비자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거래 수수료로 17조9천여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5개 증권사의 증권 거래 수수료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7조8천998억원이었다.
증권 거래 수수료는 2017년 2조5천833억원에서 지난해 5조2천542억원으로 증가해 2배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 건수는 1천136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장애 건수는 지난 2017년 5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840건으로 16.8배로 폭증했다. 소비자 피해액도 268억원에 달했다.
증권사 1곳당 연간 평균 거래수수료는 2017년 738억원에서 2018년 863억원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1천397억원으로 처음 1천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1천501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의 지난 5년간 거래 수수료가 8조9천360억원으로 전체 수수료의 50%가량을 차지했다.
업체별 거래 수수료는 미래에셋증권이 2조2천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2조393억원), NH투자증권(2조364억원) 순이었다.
지난 5년간 전체 거래 수수료 중 인건비를 포함한 전산 운영비에 투입된 금액은 4조8천992억원으로 수수료의 27%에 그쳤다. 이 중 5대 증권사의 평균 전산 운영비 비율은 23%에 머물렀다.
양정숙 의원실은 증권사의 전산 운영비에는 구성비의 40∼50%를 차지하는 인건비가 포함돼 실제 전산장비와 설비 등에 투자된 금액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년간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매년 장애가 발생했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장애 건수는 키움증권이 33회로 가장 많았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이 매년 수조 원의 천문학적인 수수료 수입을 거두면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첨단 장비 투자에는 인색하다"면서 "단기간 수익에 눈이 멀어 고객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하면 언젠가 국내 고객을 외국계 증권사에 빼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표] 국내 증권사 연도별 수수료 및 전산운영비
(단위:백만원)
┌──────┬───┬───┬───┬───┬───┬───┬──────┐
│ 구 분 │2017년│2018년│2019년│2020년│2021년│합계 │전산운영비율│
├──────┼───┼───┼───┼───┼───┼───┼──────┤
│거래 수수료 │2,583,│3,021,│2,147,│4,892,│5,254,│17,899│27% │
││ 337│ 874│ 684│ 729│ 253│ ,880││
├──────┼───┼───┼───┼───┼───┼───┤│
│전산 운영비 │798,53│849,04│896,36│1,065,│1,289,│4,899,││
││ 9│ 2│ 7│ 677│ 587│ 215││
└──────┴───┴───┴───┴───┴───┴───┴──────┘
※ 자료: 양정숙 의원실 제공(금감원 자료)
president21@yna.co.kr pan@yna.co.kr viva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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