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27일(현지시간)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의 가스 누출은 사보타주로 인한 것일 개연성이 크다며 강력한 대응조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27개 회원국 명의 성명에서 "모든 유효한 정보는 이 누출이 의도적인 행위의 결과라고 지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모든 고의적 교란에는 강력한 공동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성명에 누가 사보타주의 배후로 의심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가스관 손상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의 경위를 명확히 하는 어떤 조사도 지원할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행보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트위터에서 "유럽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고의적 훼손은 용납될 수 없고, 가장 강력한 대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메테 프레데릭슨 덴마크 총리와 이에 대해 논의했다며, 어떤 일이 왜 벌어졌는지 명확히 알기 위해 이 사안들을 조사하는 게 가장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7일에는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계수역(EEZ)내 노르트스트림-1에서 2건의 누출이 발생했고, 26일에는 노르트스트림-2에서 가스누출이 확인됐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 지난 7월 27일에는 20%로 재차 줄였고, 지난 2일에는 완전히 중단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점검에 들어갔다가 점검 완료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돌연 누출을 발견했다면서 공급을 중단한 것이다
노르트스트림-2는 준공은 됐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가동되지 못했다. 독일은 러시아가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에 이어 2012년부터 노르트스트림-2를 건설, 저렴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2배로 공급받는다는 계획이었다.
가스관 누출 논란속에 유럽 가스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10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가스선물 가격은 장중 MWh당 전 거래일보다 8% 뛰면서 201유로까지 치솟았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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