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재무장관 임기 시작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에 새로운 '경제 사령탑'이 세워졌다.
28일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앞서 3차례 재무장관을 지낸 바 있는 이샤크 다르가 이날 신임 재무장관으로 취임했다.
네 번째 임기를 맡게 된 그는 이날 취임식 후 방송을 통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금리를 내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 루피가 저평가됐다면서 "투기꾼들은 멈추기 바란다. 파키스탄 화폐를 가지고 노는 것은 누구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르 장관은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통해 환율을 안정화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그의 앞에는 바닥난 외환보유고와 치솟는 환율, 27%가 넘는 물가상승률, 국토의 3분의 1이 물이 잠긴 엄청난 홍수가 놓여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다르 장관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형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 재임 시절 등 앞서 3차례 재무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샤리프 가문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재무부 장관 재임 시절 '강(强) 루피' 정책을 추진해 경제위기를 심화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
다르 전 장관은 2017년 말 부패 혐의 등에 연루되자 재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영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재무 장관으로 선임되면서 지난 26일 파키스탄으로 돌아왔다. 그가 파키스탄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파키스탄 청탁금지법원은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정지시켰다.
대외 부채가 많은 파키스탄 경제는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깊은 수렁에 빠졌다.
특히 최악의 몬순 우기 홍수가 덮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전임자인 미프타 이스마일은 국제통화기금(IMF)과 11억7천만달러(약 1조6천700억원)의 구제금융 지원 합의를 이뤄냈지만,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해 사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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