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메타버스 산업 20조원 규모로 키울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아이폰의 고향'으로 불리는 중국 허난성이 메타버스 산업을 2025년까지 1천억위안(약 2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애플이 이달 초 공개한 아이폰14를 인도에서도 생산한다고 밝히는 등 공급망 재편에 나선 가운데 나온 행보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난성 당국은 27일 발표한 '2022∼2025년 허난 메타버스 산업 발전 행동 계획' 초안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난성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메타버스를 위한 '혁신적인 존'을 육성하고 관련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길 희망한다"며 증강 현실, 디지털 자산과 같은 핵심 기술을 아우르는 주요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술들이 '산업 메타버스', '에너지 메타버스', '교육 메타버스', '가상 인간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허난성은 지난달에는 메타버스 산업 단지를 지어 관련 기업 50여 개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허난성의 정저우는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다. 전 세계에 공급하는 아이폰을 대부분 생산하는 폭스콘 공장이 있어 '아이폰의 고향'으로 불린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정저우 아이폰 공장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고조 속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의존했던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정저우의 위상은 도전받고 있다.
허난성이 메타버스를 차세대 산업 동력으로 내세웠지만, 자국 내 다른 주요 도시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앞서 상하이 정부는 지난 7월 메타버스 발전을 위한 100억위안(약 2조원) 규모 산업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1월에는 후베이성 우한과 안후이성 허페이가 나란히 향후 5년간 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항저우는 세계 최초 메타버스 도시 구축 계획을 알렸다.
이런 지방 정부들의 움직임에 앞서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기업들도 인수·합병과 기술 투자, 연구개발 등을 통해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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