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본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와 회복지속가능성기금(RST)을 포함해 약 3억달러(약 4천300억원) 규모의 지원프로그램에 합의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5월 신설된 RST가 실제로 지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합의로 IMF는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RST 1억8천300만달러(약 2천623억원)와 3년간 확대금융지원(EFF) 프로그램 1억1천만달러(약 1천576억원)를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총 450억달러(약 64조5천억원) 규모의 RST는 중·저소득 국가가 기후변화와 감염병 대비 등 외부 충격에서 회복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신탁기금이다.
바베이도스를 방문 중인 IMF 관계자는 "RST와 EFF 동반 지원 프로그램은 기후변화 충격으로부터의 회복과 국가채무 감축을 지원하는 동시에 경제성장을 촉진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베이도스가 RST를 활용해 기후변화에 탄력적인 인프라 구축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민간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조치 등이 포함된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개혁 조치를 위해 세계은행 등 다른 국제기구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베이도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관광 비용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카리브해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 인프라 붕괴, 달러화 연동 고정환율제(달러 페그)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6%로 추락했다. 2018년 집권한 미아 모틀리 총리는 GDP의 175%로 불어난 국가채무의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