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달러 내린 990억 달러…반도체 기업 투자 보류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올해 반도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장비 투자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EMI는 최근 '팹 전망 보고서'(World Fab Forecast)를 통해 올해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전 공정 장비 투자액)이 작년보다 9% 증가한 990억 달러(약 141조9천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SEMI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밝힌 전망치(1천90억 달러)보다는 100억 달러(약 14조3천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SEMI 측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신규 투자를 보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SK하이닉스[000660]는 경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4조3천억원 규모의 청주공장(M17) 증설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지역별로 보면 반도체 팹 장비 투자를 주도하는 대만의 올해 관련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3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한국은 작년보다 5.5% 감소한 222억 달러, 중국은 11.7% 감소한 22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됐다.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은 앞선 전망치보다 각각 40억 달러, 33억 달러 하향 조정됐다.
비록 SEMI가 올해 장비 투자 전망을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올해 전망치는 역대 최대 규모다.
SEMI 최고경영자(CEO) 아짓 마노차는 "올해 글로벌 팹 장비 투자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한 후 내년에도 신규 팹, 생산시설 확대로 투자액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 전체 팹 장비 투자액 중 파운드리 부문은 53%를 차지하고, 메모리는 약 33%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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