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대변인 "덴마크·스웨덴, 완전히 미국 통제받아" 주장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독일로 이어지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 잇따라 발생한 누출이 미국 정보기관이 통제하는 곳에서 발생했다며 미국 배후설을 거듭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사고는 덴마크와 스웨덴의 무역 및 경제 해역에서 벌어졌다"며 "이들 국가는 완전히 미국 정보기관의 통제하에 있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들 국가에 대한 미국의 통제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과 군사적 지원에 대해 줄곧 비판해 왔다.
덴마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고,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사고 직후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누출을 미국이 일으켰을 수 있다는 주장을 줄곧 펼치고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전날에도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노르트스트림-2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미국이 사고의 배후가 아닌지 바이든 대통령이 답하라고 요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는 동시에 미국 에너지 기업이 유럽에 에너지를 팔아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발트해 해저의 노트르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는 지난 26일과 27일 연이어 3곳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추가로 1개 누출 지점이 발견되는 등 모두 4곳의 누출로 인해 막대한 양의 가스가 해상으로 분출되며 안전사고 및 환경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사고 복구에 최소 수 개월, 최대 1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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