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원의장 "10월 4일 합병 가능성"…푸틴 70세 생일 사흘 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로 영토 편입을 결정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행정부 수장들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일제히 모였다고 AFP,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우크라이나명 루한스크)주에서 독립을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수장 레오니트 파센치크는 이날 자신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타스 통신에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반 데니스 푸실린, 남부 자포리자주 친러시아 행정부 수반 예브게니 발리츠키, 남부 헤르손주 친러시아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전날 밤늦게 모스크바 도착 사실을 공개했다.
헤르손주 행정부 부수반인 키릴 스트레무소프는 러시아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주 이른 시일 내에 러시아 연방의 새로운 주체가 될 것"이라며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시기와 장소 등 정보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붉은 광장 등 모스크바 도심에서는 이들 점령지 합병을 앞두고 축하 행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7일 우크라이나 내 4개 러시아 점령지에서는 러시아로의 영토 편입을 묻는 닷새간의 주민투표가 마무리됐으며, 개표 결과 지역별로 87~99%의 압도적 찬성률로 영토 편입안이 가결됐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를 '가짜 투표'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자국 법률에 따라 이들 지역의 영토 편입 절차를 밟고 있다.
러시아와 점령지의 합병을 위한 국제조약이 맺어지면 이후 상·하원의 비준 동의, 대통령 최종 서명 등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다음 달 4일 공식적인 영토 합병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푸틴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을 사흘 앞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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