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D-3…"결선 없이 1차서 확정" vs "네이마르도 지지"

입력 2022-09-30 07:51  

브라질 대선 D-3…"결선 없이 1차서 확정" vs "네이마르도 지지"
룰라, 여론조사 50% 고지 근접…보우소나루, '유명인 지지' 승부수
전현직 대결·좌우이념대결로 관심…마지막 TV토론서 난타전 예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다음 달 2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브라질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은 판세 굳히기와 막판 뒤집기를 노리며 막바지 집중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번 브라질 대선에는 모두 11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일찌감치 현 대통령인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7) 후보와 전직 대통령인 좌파 정치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6) 후보간 양자대결로 구도가 굳어지면서 전현직 대통령간 대결, 좌우 이념대결로 관심을 모아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시종 1위 자리를 지켜온 룰라 후보는 막판 여론조사에서 50%에 근접하는 지지율을 보이며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겠다며 승세 굳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대로 지지율 열세인 보우소나루 후보는 유명인들의 지지를 끌어내며 막판 표심을 자극해 결선까지 끌고 간 뒤 뒤집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최대 여론조사 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에서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48%로, 34%에 그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14%포인트 앞섰다.
직전 조사(22일 발표) 때 룰라 전 대통령 47%, 보우소나루 대통령 33%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1%포인트 오른 수치다.



앞서 지난 26일 다른 여론조사 업체 IPEC 조사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을 보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1%였다.
룰라 전 대통령은 중도층의 숨은 표심을 최대한 끌어모아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서민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전을 펼친 룰라 전 대통령은 틈틈이 중도파 정치·경제인들을 만나며 지지층 확장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축구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재르맹)가 자신의 유세 송에 맞춰 춤추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등 인맥을 활용해 취약지대인 젊은 층에 어필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잘 알려진 종교인과도 친밀함을 과시하는 등 자신의 지지기반 중 하나인 종교계를 통해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마지막 변수는 이날 생방송 TV 토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으로 브라질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TV 글로보 주관 토론에서 두 후보는 부동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격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두 후보는 서로 상대방의 국정운영의 실패 사례와 난맥상을 놓고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진행된 TV 토론에서도 보우소나루 후보는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와 관계된 돈세탁 스캔들로 2018∼2019년 옥살이하다가 공판 무효화 결정으로 풀려난 룰라 후보를 향해 "브라질 역사상 가장 부패한 정부를 이끌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맞서 룰라 후보는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해 "내(룰라)가 이뤘던 경제 성장세와 빈곤 퇴치 계획의 유산을 없애 버렸다"며 "물가는 치솟았으며, 아마존 열대 우림은 파괴되고 있다"고 맞받았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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