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스팸 발신국 약 80%가 중국"…방통위 스팸 유통현황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휴대전화 스팸 메시지 발송이 감소세로 접어든 가운데 음성 스팸은 줄어든 대신 문자 스팸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30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휴대전화 스팸 신고·탐지 사례는 총 1천742만 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4.1%(75만 건)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음성 스팸 메시지는 942만 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20.3%(240만 건) 줄었지만, 문자 스팸은 799만 건으로 26%(165만 건) 늘었다.
방통위 인터넷이용자정책과 관계자는 "불법 대출이나 주식투자 안내 등 문자 스팸이 대량발송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자 메시지 스팸을 유형별로 보면 도박이 39.9%로 가장 많았고 주식투자 권유 등 금융(23.5%), 불법 대출(15.8%), 성인광고(8.4%) 등이 뒤를 이었다. 전송 경로별로는 대량문자 발송 서비스가 전체의 95.1%를 차지했다.
한편, 이메일 스팸은 총 1천77만 건으로 국내에서 전송된 것은 23만 건, 국외에서 온 것은 1천54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6.1%(62만 건)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에서 유입된 이메일 스팸 발신국을 살펴보면 중국이 78.1%로 가장 많았고 미국(4.4%), 브라질(1.3%) 순이었다.
방통위가 12세 이상 69세 미만 휴대전화·이메일 이용자 3천 명을 대상으로 스팸 수신량을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이메일을 통틀어 하루평균 스팸 수신량은 총 0.41통으로 약 5일에 2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 3사의 문자 스팸 차단율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통 3사가 무료 제공 중인 '지능형 스팸 차단 서비스'의 올 상반기 문자 스팸 차단율은 평균 96.9%로 전기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차단율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 접수된 불법 문자 스팸을 활용해 200건의 테스트용 문자를 주 1회 발송하는 방식으로 측정하고 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은행사칭 불법스팸 유통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불법스팸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국민 피해가 우려된다"며 "불법스팸 전송자에 대한 처벌과 통신사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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