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남미지역 유일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대통령이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의 출연을 대만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시기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니테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대만과의 협력을 언급하면서 대만이 비수교국에 60억 달러(약 8조5천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면서 "(대만이) 파라과이에는 1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국민에게) 대만과의 전략적 동맹의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만 외교부는 파라과이 외교장관이 특별히 파라과이 주재 대만대사에게 파라과이의 투자 환경의 우수성과 이를 통한 대만 기업인의 남미 진출을 바란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라과이 정부가 중시하는 것은 양국의 외교 관계와 협력, 공동의 가치와 이념에 기초를 둔 양자 관계라면서 교환조건은 존재하지 않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파라과이 대통령이 인터뷰 중에 자신의 임기 동안 양국의 외교관계가 변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어우장안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베니테스 대통령이 최근 유엔 총회에서 대만 지지 발언을 했으며 파라과이와의 무역 투자 등을 위한 시찰단 등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은 대두와 소고기를 주로 수출하는 파라과이가 대만과 외교관계 유지로 대(對) 중국 수출이 막혀 현지 농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만의 해외원조 전담 기구인 재단법인국제협력발전기금회는 지난 28일 베니테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파라과이 금융발전국(AFD)과 500만 달러(약 71억5천만원) 규모의 여성 기업의 신용보증기금 협력 프로젝트에 서명했다.
파라과이는 대만의 14개 수교국 가운데 한 나라다. 경제력을 앞세운 중국의 외교적 공세로 대만을 버리고 중국과 수교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파라과이가 백신 부족 와중에서 대규모 시위까지 발생하자 대만과의 단교를 조건으로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파라과이 외교부가 직접 이런 사실을 공개했지만 중국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미 니카라과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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