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지 합병일에 대규모 공격…사상자 90명 육박(종합)

입력 2022-09-30 19:02   수정 2022-09-30 19:06

러, 우크라 점령지 합병일에 대규모 공격…사상자 90명 육박(종합)
자포리자서 민간인 차량행렬 포격받아 25명 숨지고 50명 부상
친러시아 점령지에선 우크라 하이마스 공격으로 고위관리 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합병조약 체결을 앞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곳곳에 대규모 공격을 가해 90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남부 자포리자에서 민간인 차량 행렬에 포격을 가해 25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밝혔다.
올렉산드르 스타루 자포리자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차량 행렬이 친지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러시아 점령지로 향하던 인도주의 호송대였으며, 사상자 전원이 민간인이라고 전했다.
텔레그램에 게시된 사진에서는 불에 탄 차량과 도로에 쓰러진 사상자들이 확인됐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대해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친러시아 자포리자주 행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이 또다시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며 "우크라이나 정권은 가증스러운 도발을 통해 이번 사건을 러시아군의 소행으로 묘사하려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 사실을 인정한 적이 없으며, 자신들은 군사 목표물만을 정교하게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부 드니프로에서는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운송회사를 공격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남부 미콜라이우에서는 고층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8명이 다쳤다.
남부 오데사에선 흑해상에서 발사된 이란제 자폭 드론의 공격이 이어졌으며, 이 중 일부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
AP는 이날 보고된 러시아의 일제 공격은 최근 수 주간 가장 강력한 공격이었다고 짚었다.
또한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무산시킬 정도로 전쟁을 확대하려는 러시아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반면 남부 헤르손주의 러시아 점령지에서는 친러시아 행정부의 제1보안부국장인 알렉세이 카테리니체프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숨졌다.
헤르손주 친러시아 행정부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로켓 2발이 카테리니체프의 집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크렘린궁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간스크(우크라이나명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자포리자주·헤르손주 등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와 영토 합병 조약을 맺을 예정이다.
조약이 체결되면 이들 점령지는 러시아 법률상 러시아 연방 영토가 되며, 푸틴 대통령은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며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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