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차세대 항모로 내년 정식 배치 예정…"분쟁 없는 대서양 목표"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영토 병합과 핵무기 사용 위협으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최신예 항공모함을 대서양에 보냈다.
미 해군은 최첨단 항모 제럴드 R. 포드호를 주축으로 한 항모전단을 다음 달 3일 대서양 작전구역으로 전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동맹국의 연합전력과 함께 훈련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제럴드 R. 포드호는 미 해군의 차세대 항공모함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에 정식 배치될 예정인 항모로 건조 비용만 133억 달러(약 19조 원)가 소요됐다.
이번에 포드호 항모전단은 유럽지역을 관할하는 2함대의 작전지휘 및 통제를 받게 된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등 9개국의 함정 20척과 항공기 60대, 병력 9천 명이 참여한다.
대릴 커들 미 함대전력사령관은 "대서양을 횡단하는 이번 전개는 '하나의 대서양'이라는 지휘통제 개념을 활용해 (동맹과) 우리의 관계와 역량, 그리고 더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동맹 및 협력국과 대서양의 집단 안보를 강화하고 미래에 작전을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이번 전개의 초점을 상호 운용성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훈련은 방공, 대(對)잠수함전, 대(對)기뢰전, 분산해양작전, 상륙작전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댄 드와이어 2함대사령관은 "우리의 주된 목표는 동맹·파트너가 참여하는 연합 해상 전력을 통해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분쟁이 없는 대서양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나토의 단합된 군 역량을 과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브래들리 마틴 미 랜드연구소 연구위원은 AP통신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외 지역을 침범하거나 우크라이나에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으로 긴장을 끌어올릴 경우 상대해야 하는 우리 전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럴드 R. 포드호는 항공기 최대 75대를 탑재하며 최신 기술을 적용해 기존 항모보다 적은 약 4천500명의 승조원으로 운영할 수 있다.
특히 전자기식 사출기와 미사일 운반용 엘리베이터 등 새로운 기술이 도입돼 작전 능력과 운용의 효율성을 높였으나 시험 운용 중에 문제가 발견돼 실전배치가 당초 계획보다 5년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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