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8% 증가로 한 자릿수 증가율 그쳐…수입은 18.6% 증가
적자폭은 전월비 60% 축소…대중 무역수지 5개월만에 흑자전환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9월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6개월째 연속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이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고공행진 중인 에너지 가격으로 수입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9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 증가한 574억6천만달러, 수입은 18.6% 늘어난 612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37억7천만달러(약 5조4천2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6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간 없었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 8월(94억9천만달러)과 비교해 상당폭(60.3%) 축소된 것이다.
대중 무역수지도 지난달 6억9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5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무역 적자는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수출은 기존의 9월 최고 실적인 지난해 9월(559억달러) 대비 15억 달러 넘게 웃돌아 9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로써 수출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 석유제품(52.7%), 자동차(34.7%), 이차전지(30.4%) 수출은 9월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다.
선박(15.5%)과 차부품(8.7%) 수출도 늘어 15대 수출 주요 품목 가운데 5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세계경기 둔화 등에 따른 수요 약세로 반도체(-5.7%), 무선통신(-7.0%), 유화(-15.1%) 등의 수출은 감소했으며 태풍 영향 등으로 철강(-21.1%) 수출도 줄었다.
또 주요 수출국 9개 지역 가운데 미국(16.0%), 인도(8.5%), 아세안(7.6%), 일본(2.5%) 등 5개 지역의 수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성장세 회복이 지연되는 중국과 에너지 수급 차질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 중인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각각 6.5%, 0.7% 감소했다.
수입은 7개월 연속으로 6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대규모 에너지 수입 등의 영향으로 원유, 가스, 석탄 수입액이 전년 동월 대비 80억5천만달러 증가한 179억6천만달러로 81.2%나 늘어나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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