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마일 총리, 국왕 알현 예정…11월 총선 개최 유력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말레이시아 여권이 연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1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가 소속된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지도부는 전날 회동을 열고 올해 내에 제15대 총선을 여는 방안에 합의했다.
UMNO는 지도부의 조기 총선 추진 결정과 관련해 오는 4일 특별회의를 소집했다.
현 의회의 임기는 내년 7월 6일까지다. 총선은 의회 해산 후 60일 이내에 열어야 한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는 조기 총선 요구가 이어졌고, 과거에도 대부분 총선이 조기에 치러졌다.
아흐마드 마슬란 UMNO 사무총장은 "올해가 가기 전에 총선을 열려면 의회가 이른 시일 내에 해산해야 한다"며 이스마일 총리가 의회 해산 일정 등과 관련해 국왕을 알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연방제 입헌군주국으로 말레이반도의 9개주 최고 통치자가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을 맡는다. 국왕은 다수 의원의 신임을 받는 사람을 총리로 지명하며, 총리의 의회 해산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애초 예정보다 3주 앞당긴 오는 7일 발표한다. 정가에서는 의회가 오는 10~14일 해산되고 총선은 11월 중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UMNO는 집권 여당 연합 국민전선(BN) 내의 다수당으로, '톱5'로 불리는 지도부의 선택대로 조기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UMNO는 1957년 말레이시아가 영국에서 독립한 후 61년 동안 총리를 배출하며 장기 집권한 정당으로, 2018년 총선에서 패해 처음으로 정권을 내줬다.
당시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총리를 지낸 마하티르 모하맛이 야당 지도자로 변신해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이후 말레이시아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조기 총선 요구가 계속 나왔다.
마하티르 총리는 2020년 사임했고, 이어 총리 자리에 오른 무히딘 야신은 코로나19 방역 실패 책임을 지고 지난해 8월 사퇴했다.
국왕은 후임 총리로 UMNO 소속인 이스마일 당시 부총리를 지명, UMNO가 다시 여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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