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쿠데타로 정권이 축출된 지 8개월 만에 다시 쿠데타를 일으킨 젊은 장교들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데타 주도세력 측의 한 장교는 이날 국영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상황이 통제되고 있으며 질서가 복원됐음을 알린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 또한 폭력과 파괴행위, 특히 프랑스 대사관과 프랑스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삼가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통행금지령을 해제하고 이날 중 장관 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성명 발표 화면에는 쿠데타를 주도한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위와 무장한 군인들도 등장했다.
트라오레 대위는 지난달 30일 젊은 육군 장교들과 함께 쿠데타를 감행한 뒤 군정의 새로운 지도자를 자처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 1월 쿠데타로 로슈 카보레 대통령 주도의 민간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했던 폴 앙리 다미바 축출과 기존 정부의 해산을 선언했다.
다미바의 이슬람 급진세력 대응 및 치안유지 능력이 부족했다는 게 이들이 밝힌 쿠데타 감행의 이유였다.
그러나 트라오레 측 발표에 앞서 군 작전참모는 쿠데타 시도를 군 내부의 불화로 규정하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미바도 전날 성명을 통해 쿠데타를 주도한 장교들에게 "불필요한 내부 싸움을 피하기 위해 정신을 차리라"고 훈계했고, 자신이 프랑스 군기지에 은신했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이날 수도 와가두구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에는 트라오레 지지자들이 모여 대사관에 돌을 던지고 차단벽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축출된 다미바가 프랑스 군 기지에 은신하며 반격을 노린다고 믿고 있었다.
군 당국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쏘기도 했다. 부상자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외무부는 자국 대사관을 겨냥한 폭력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이들이 허위 정보에 속아 대사관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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