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두현, 소비자 1천300명 설문 조사
"중간요금제, 110GB 요금제보다 데이터 단가 3~4배 높아"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최근 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중간요금제에 대해 소비자들의 다수는 실제 요금이 비싼데도 데이터 제공량은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지난달 이동통신사 이용자 1천325명을 대상으로 중간요금제 만족도를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 34%는 매월 30GB 안팎인 이통 3사의 데이터 제공량이 '매우 부족하다'고 답했다.
'다소 부족하다'고 한 응답자도 34%에 달해 중간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거의 70%에 육박했다.
5G 요금제로 데이터 사용량이 10GB 이하 또는 100GB 이상인 상품만 있어 소비자 선택지가 협소하다는 지적에 따라, SKT[017670]는 매월 24GB, KT[030200]는 30GB, LGU+는 31GB를 각각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최근 잇달아 도입했다.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중간요금제 데이터 용량으로 '40GB 이상'(41%)을 가장 많이 꼽았고, '30GB대'(24%)를 그다음으로 선호했다.
110GB 기준 요금제 데이터 단가와 중간요금제 단가가 최대 4배가량 차이 나는 데 대한 소비자 불만도 상당했다.
특히 응답자 중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으면서 중간요금제도 가장 먼저 출시한 SKT의 경우를 따로 보면, 데이터 요금 단가에 대해 무려 92%가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윤 의원에 따르면 SKT는 1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에서 1GB당 데이터 요금을 627원으로 책정했지만, 24GB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에서는 2,458원으로 3.9배 비싸다.
KT는 110GB 제공 요금제보다 중간요금제 데이터 단가가 3.2배 높았고, LGU+도 3.9배에 달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5G 상용화 이후 3년이 지나서야 출시된 중간요금제가 데이터양과 가격 모든 면에서 소비자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기존 요금제와 비교해 1GB당 가격이 4배에 육박하는 것이 적절한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설문에 응한 이용자의 23%만 선택한 요금제 안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용량을 초과해 사용하고, 41%는 제공되는 용량 이하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2%는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했다.
사용 중인 이동전화 서비스 요금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매우 만족' 13%, '만족'이 29%에 그쳤고, '매우 불만족'과 '불만족'이 각각 29%로 나타났다.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장 불만족한 요인으로 '끊김이나 지역별 속도 차이 등 데이터 품질'(4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요금제 가격(36%)이 뒤를 이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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