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원 의장 "우크라 무기지원국, 러와의 분쟁 각오해야"

입력 2022-10-04 11:12  

러 하원 의장 "우크라 무기지원국, 러와의 분쟁 각오해야"
러 우크라 점령지 병합 후 군사지원 강화하려는 서방에 경고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가 자국의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 병합을 비난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서방에 대해 러시아와의 분쟁을 각오하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3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러시아 편입 이후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계획하는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분쟁에 빠져들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러시아명 루간스크주)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동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은 지난달 23~27일 실시한 주민투표 결과를 토대로 러시아 편입을 결정했다.
뒤이어 30일 4개 지역 친러 정부 수장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해당 지역들의 러시아 편입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볼로딘 의장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는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장비와 무기들을 공급하고 용병들을 보내는 모든 국가와 얘기할 것임을(상대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제공 문제를 논의할 때 그들은(서방은) 러시아와의 분쟁에 빠져들어 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그들이 어떤 식으로 위장하려 해도 소용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니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의 득실을)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로딘 의장은 "DPR, LPR,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이 러시아로 편입된 이상 이 지역들은 우리나라의 일부이며 우리는 이 지역을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4개 지역의 러시아 편입 결정 이후 일각에선 러시아가 새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지역들을 수복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시도를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저강도 핵무기 사용 등의 극단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등은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렴지 병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방어 연락 그룹'(UDCG) 소속 45개국 군수 담당 책임자들은 지난달 28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 모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창설된 UDCG는 매월 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정례 협의체로 NATO 회원국과 일본, 뉴질랜드, 한국 등이 참여한다.
볼로딘 하원 의장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을 계기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규모를 크게 늘릴 경우 러시아가 이 국가들과의 직접적 군사 대결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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