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우리가 진정한 다자주의"…미국에 도전

입력 2022-10-04 13:28  

중국 공산당 기관지 "우리가 진정한 다자주의"…미국에 도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73회 국경절(신중국 건국 기념일)을 기념한 사설에서 중국의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며 중국이야말로 '진짜 다자주의'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도 글로벌 질서에 도전하려는 중국의 자신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일보는 지난 2일 사설에서 "중국은 언제나 진정한 다자주의의 이행을 옹호하고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상호 존중, 공정, 정의, 윈-윈 협력을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 관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고 국가 간 교류의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구축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이브리드 전쟁의 법칙'의 저자인 러시아 국제 관계 전문가 앤드류 코리브코는 SCMP에 "중국은 '진정한 다자주의'라는 용어를 통해 미국이 다자주의를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에 따르면 미국은 제3자의 이익을 복잡하게 만들고 유엔 헌장의 정신을 위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협력하는 폐쇄된 국가 그룹을 구상하고 있다"며 "인민일보는 '국제 관계의 민주화' 촉구를 통해 중국은 남반구 개발도상국들에 그들만의 특색있는 통치 모델을 바꾸라고 강요하는 미국을 '반민주적'이라고 보고 있음을 은근히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인민일보는 "미국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동맹체계를 다시 강화하면서 겉으로는 다자주의의 깃발을 들고 실제로는 '소집단'과 집단정치를 일삼으며 이데올로기로 편을 갈라 중국을 봉쇄하려 한다"면서 "이는 영락없는 가짜 다자주의"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독일 국제지역연구원(GIGAS)의 모하마드바허 포러우 연구원은 SCMP에 "중국은 수년간 미국의 세계관에 도전하고자 했으며 이제 그렇게 할 확신이 섰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이제 떠오르는 강대국으로서 충분한 자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유엔 헌장이 구상한 국제 관계의 방식을 모두에게 상기시킴으로써 쇠퇴하는 단극 패권을 바로잡고 중국이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전은 '보편적 가치'가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세계 질서"라며 "가치는 사회마다 다르기 때문에 시 주석의 관점에서는 세상을 보편적 가치로 다스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한 관점에서 탄생한 것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로, 이는 중국과 해당 프로젝트 관련 국가 간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대일로는 중국이 현재의 서방 중심에서 벗어나 국제 관계의 경제·금융 기반을 점진적으로 개혁하는 밑바탕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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