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7 개최국 이집트, '찰스3세 불참' 영국에 불만 표출

입력 2022-10-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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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7 개최국 이집트, '찰스3세 불참' 영국에 불만 표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올해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최국 이집트가 찰스 3세 국왕의 총회 참석을 무산시킨 영국에 불만을 표출했다.
COP27 주최국인 이집트는 3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찰스 3세 국왕이 불참한다는) 보도에 실망했다. 의장국 이집트는 영국 국왕이 기후 대의에 오랫동안 강력하게 관여해온 것에 감사한다. 그의 총회 참석은 중차대한 시기에 기후 행동의 가시성에 큰 가치를 더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성명은 또 "우리는 이것(찰스 3세의 불참)이 COP26 개최 이후 글로벌 기후 의제에 있어 영국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집트는 이어 "찰스 3세 국왕은 COP27의 매우 특별한 손님으로 초대받았다. 따라서 그가 총회에 참석한다면 삼엘 셰이크(COP27 개최지)에서 최고의 환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버킹엄궁은 지난 2일 찰스 3세가 COP27에 불참한다고 확인했다.
영국 더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COP27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리즈 트러스 총리의 반대로 무산됐다. 영국에서는 관례상 왕실 구성원의 해외 공식 일정이 정부 조언에 따라 조율된다.

총리의 반대로 국왕의 총회 참석이 무산되자 일각에서는 트러스 총리 주도의 영국 정부가 기후 위기 대처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영국의 새 내각에는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이른바 탄소중립 목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장관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트러스 총리도 전임자인 보리스 존슨 전 총리보다 탄소중립 정책에 미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트러스가 COP27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집트 정부의 불만 표출이 트러스 총리의 탄소중립 관여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이례적 외교 간섭'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열린 COP27 사전 회담에서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 지원을 위한 선진국의 기후기금 기여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2009년 코펜하겐 회의에서 선진국들은 기후변화로 피해를 겪는 개발도상국에 연간 1천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크리 장관은 "1천억 달러 지원 약속이 충족되지 않았다. 지원 약속은 실질적 처방이라기보다 신뢰의 상징"이라며 "지원금 대부분이 차관 형태여서 빈국들을 빚의 수렁으로 밀어 넣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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