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복·장비 지급하고 신속한 전투 적응 도와야" 지시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달 21일 예비군 대상의 부분 동원령을 내린 뒤 약 2주 만인 현재까지 20만 명이 넘는 병력을 징집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동원령 집행과 관련한 국방부 영상회의에서 신병들이 80개 훈련장과 6개 훈련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육군과 해군 지휘관들에게 "훈련과 전투 조정을 마친 병력만 전장으로 보낼 수 있다"며 "신병들이 신속하게 전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동원된 예비군에게 부대 배치 전 모든 필요한 의복과 장비를 지급하도록 지시하고, "전투 경험이 있는 장교의 지도하에 추가 훈련을 실시하라"고 덧붙였다.
징집 센터에 대해서는 지원자가 있으면 "심각한 사유가 있지 않은 한 이들을 돌려보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12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정규 가을 징병에 대해서는 "신규 징집병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특별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않는 부대로 배치된다"며 "복무를 마쳤거나 마칠 예정인 징집병은 10~12월 중 전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21일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이 내려졌으며, 국방부는 이를 통해 전체 2천500만 명의 예비군 중 30만 명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과 무관하게 12만 명 규모의 정규 가을 징집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후 전국적으로 시위가 일어나고 징집 센터를 대상으로 한 방화 사건이 잇따랐으며, 수십만 명이 주변 국가로 도피하는 등 동원령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노인과 환자, 장애인 등 복무가 불가능하거나 면제된 이들까지 무차별로 징집하고 있다는 불만도 연이어 제기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열고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실수가 바로잡혀야 한다"며 검찰총장에 즉각 조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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